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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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FIFA가 주관했던 대륙컵 대회로, 프레 월드컵이다. 전신인 킹 파드컵 시절까지 합해 총 10회 열렸다. 각 대륙 대회에서 우승한 6개국과 차기 월드컵 개최국, 이전 월드컵 우승국 총 8개 팀이 경기를 펼친다.
2. 역사
컨페더레이션스컵 역사상 최대 이변으로 기록된 1999년 독일과 미국의 경기장면이다. 앞 영상이 컨페더레이션스컵, 뒤 영상이 컨페드컵 전에 열린 친선경기(3:0 미국 승)이다. 그 당시 로타어 마테우스와 올리버 칸, 옌스 레만까지 출전한[2] 독일을 미국이 2: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오르는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다만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만 해도 독일 축구 대표팀을 가리켜 녹슨 전차라는 말이 나오던 시절이긴 하다. 오죽하면 2002 한일 월드컵 준우승을 이변이라고 할 정도였으니.
1992년 사우디아라비아가 당시 대륙 대회에서 우승한 3개국을 초청하여 컵 대회를 펼쳤다. '킹 파드컵(King Fahd Cup)'라고 불린 이 대회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미국, 코트디부아르로 총 4개국이[3]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기를 치렀다. 당시 사우디는 미국을 3:0으로 격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록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게 3:1로 패했지만... 3년 뒤 1995년, 사우디아라비아는 킹 파드컵을 한 번 더 개최한다. 당시 참가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덴마크, 멕시코, 일본으로 이전 대회보다 2개국이 늘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주최국,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 우승국,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국, 덴마크는 유로 우승국, 멕시코는 골드 컵 우승국, 일본은 아시안컵 우승국이었다. 3팀씩 2조로 나누어 각 조 1위 팀은 결승전, 각 조 2위 팀은 3, 4위전을 치르는 방식이었고 우승은 덴마크가 차지했다. 각 대륙 대회 우승국을 초청해 경기를 펼치는 대회를 사우디가 개최하자 FIFA에서는 '이런 대회 하나쯤 있으면 좋겠지.'라는 생각이었는지 1997년에 공식적으로 대회를 인정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회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을 개최했다. 이후 2년 주기로 홀수 해마다 대회를 개최하다 200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에서 카메룬의 마르크 비비앙 푀가 경기 도중 사망한 것을 계기로 월드컵 개최 1년 전으로 개최 시기와 개최국을 변경한다.
월드컵 개최국이 주최국이 되기 시작한 건 2005년 대회부터다. 사실은 그 전 대회인 2001년 대회도 월드컵 개최국이 주최했다.
과거에는 이벤트 성격이 강해서 강국들은 대부분 1.5진급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컨페드컵이 FIFA 랭킹에 주는 영향이 상당하며, 월드컵 1년 전에 치르는 유일한 실전 대회라는 점에 힘업어 프레 월드컵으로 위상이 예전에 비해선 높아졌다. 다만 2017년 대회에서 우승한 독일 대표팀이 1.5진급을 보내고도 우승하긴 했다.
3. 프레 월드컵
마르크 비비앙 푀 사망 이후 현재는 컨페더레이션스컵이 공식적인 프레 월드컵으로 인정된다. 프레 월드컵이란 월드컵 1년 전에 개최국이 월드컵 준비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주로 개최했던 대회이다. 1993년 미국이 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 독일, 잉글랜드를 초청하여 US 컵을 개최한 것에서 유래했다. 이후 1997년 호베르투 카를루스의 UFO 킥으로 유명한 '투르노아 드 프랑스(Tournoi de France)'가 프랑스에서 열렸다. 당시 참가팀은 프랑스, 브라질, 잉글랜드, 이탈리아. 이후 FIFA에 의해 컨페더레이션스컵이 프레 월드컵으로 인정되면서 따로 대회가 개최되지는 않는다. 월드컵을 유치하면 당연히 컨페더레이션스컵 개최권도 같이 오는 상황. 1년 뒤 실제 월드컵 경기가 개최될 경기장에서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를 치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4. 참가팀 결정 방식
대회에 참가하는 8팀은 다음과 같이 결정한다(2017년 러시아 대회를 기준으로 한다).
- 1년 뒤에 월드컵을 개최할 국가의 국가대표 팀이 개최국
- 직전 월드컵에서 우승한 팀(1과 겹칠 경우 준우승한 팀에게 양도).
- 나머지 6개 자리는 각 대륙의 직전 컵 대회에서 우승한 팀들이 출전한다(1이나 2와 겹치거나, 초청을 받은 타 대륙 팀 혹은 FIFA 월드컵에 참가할 자격이 없는 팀이 우승할 경우 차순위 팀에게 양도). 단, 북중미·카리브는 골드컵이 2년에 한 번 열리는 관계로, 이 대회로부터 4년 전에 개최되는 골드컵의 우승 팀과 2년 전에 개최되는 골드컵의 우승 팀이 CONCACAF컵을 실시해서 승자가 출전한다(당연히, 둘이 겹치면 해당 없음).
5. 역대 대회
5.1. 1992년 사우디아라비아
5.2. 1995년 사우디아라비아
5.3. 1997년 사우디아라비아
5.4. 1999년 멕시코
5.5. 2001년 대한민국/일본
5.6. 2003년 프랑스
5.7. 2005년 독일
5.8. 2009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 경기 버금가는 결승전이 진행됐었는데 미국이 전반전에 2골 먼저 앞서 갔지만 브라질이 후반전에서 3골을 몰아 넣어 펠레 스코어로 우승을 차지하였다.
5.9. 2013년 브라질
5.10. 2017년 러시아
5.11. 2021년 (폐지)
예외적으로 1년 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개최하게 된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날씨 문제 때문에 11~12월에 열릴 예정인데 시즌이 추춘제로 돌아가는 유럽 클럽들의 불만이 심한 상황이다. 이런 판국에 월드컵보다 중요도가 훨씬 떨어지는 컨페더레이션스컵을 겨울에 개최하기란 어렵기 때문. 따라서 2021년 여름에 아시아 내 다른 국가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개최 후보국 중에 대한민국도 거론된다. 대신 카타르에는 2021년 클럽 월드컵으로 컨페드컵을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클럽 월드컵은 겨울에 개최되기 때문.
아시아 지역에서는 카타르가 2019년 1~2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여 참가 조건을 획득했고, 유럽에서는 프랑스가 러시아 월드컵 우승 자격으로 참가 조건을 자동적으로 갖췄지만, FIFA 내부적으로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폐지하고 클럽 월드컵을 24팀 출전 대회로 늘리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 방안이 2019년 3월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되면서 컨페더레이션스컵은 2017년을 마지막으로 폐지가 결정됐다.
갈수록 흥행이 부진하고 있고 마지막 대회였던 2017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예 2군을 기용하는 등 각국이 컨페더레이션스 컵의 중요성을 경시하자 내린 결정이다. 대신 FIFA에서는 기타 대회의 참가팀 확대와 월드컵의 격년제 개최를 검토중이다.
6. 대회 연혁
7. 역대 참가국 현황
7.1. 킹 파드컵
- ★: 우승국
- ☆: 준우승국
7.2. 컨페더레이션스컵
- ★: 우승국
- ☆: 준우승국
8. 징크스
미리보는 월드컵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컨페드컵에서 우승한 팀은 바로 다음에 있는 월드컵에서 우승을 못 한다는 징크스가 있었으며 지금까지 컨페더레이션스 컵에서 우승한 팀이 이어지는 월드컵에서 우승한 사례는 전무하다. 특히 브라질이 컨페드컵에서 네 번이나 우승했고, 또 그만큼 월드컵에서 우승을 많이 놓쳤다. 전술했듯이 컨페더컵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영원히 깨질 수 없게 되었다.
- 1992년 킹 파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는 1994 FIFA 월드컵 미국에서 마라도나가 약물 복용으로 중도 퇴출당하는 악재가 일어나더니 16강에서 루마니아한테 2-3으로 패배하면서 광탈했다.
- 1997년 컨페드컵 우승팀 브라질은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에서 '브라질판 공한증'을 선사해주고 있는 노르웨이를 조별 리그 마지막 상대로 하여 1승을 헌납, 1966년 1라운드 광탈 이후 32년 만에 1라운드 무패 행진이 멈추더니 호나우두의 하드캐리로 준결승까지 잘 나가다가 결승에서 에메 자케가 이끄는 홈 팀 프랑스한테 조직력으로 완전히 압살당했고, 0-3으로 깨져서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 2001년 컨페드컵 우승팀 프랑스는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에서 그 유명한 세네갈 쇼크로 인해 1무 2패로 광탈. 게다가 전 경기 무득점까지...
- 2005년 컨페드컵에 최근(2002년) 월드컵 우승국 자격으로 참가하여 우승한 브라질은 2006 FIFA 월드컵 독일 조별 리그에서 크로아티아, 호주, 일본을 이기고 16강전에서 가나까지 3-0으로 완파했지만 8강에서 지네딘 지단에게 관광당하고 티에리 앙리에게 한방맞고 0-1로 패배해서 떨어졌다.
- 2009년 컨페드컵에 코파 아메리카 우승국 자격으로 참가하여 우승한 브라질은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006년처럼 8강까지 잘 가다가 네덜란드한테 1-2로 역전패해서 또 좌절됐다.
- 2013년 컨페드컵에 차기 월드컵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하여 우승한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린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4강전에서 독일에 1-7 참패를 당해 1950년 마라카낭의 비극을 능가하는 미네이랑의 비극을 겪었으며 3위 결정전에서도 네덜란드에게 0-3으로 완패해 홈그라운드에서 완전히 자존심을 구겼다. 게다가 라이벌 아르헨티나는 결승 진출. 브라질은 3회 연속으로 컨페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매번 출전 자격이 달랐다는 진기록을 세웠지만 월드컵은 2002년 이후로는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표로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보다시피 오히려 직전 컨페드 컵에서 3, 4위 전에 가거나 아예 대회에 출전도 못한 팀 중에서 월드컵 우승팀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것들을 마냥 징크스라고 할 수는 없는 게, 이 대회에 국가대표 1진이 제대로 나오는 일이 생각보다 잘 없다 보니 월드컵에서의 각 국대팀들 전력과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생기는 결과이기도 해서다.
9. 사건 사고
- 200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카메룬 대 콜롬비아 4강전에서 카메룬의 마르크 비비앙 푀(Marc-Vivien Foe) 선수가 후반전 28분경 갑자기 쓰러져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밝혀졌으며, 이 경기에서 승리한 카메룬은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모든 선수가 푀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그의 등 번호인 17번을 달고 경기에 임했으며, 연장전 끝에 프랑스의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에게 골든골을 허용하면서 0:1로 패했다. 이 때문에 선수 혹사 논란이 일어났으며 2005년부터 2017년까지는 4년 단위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10. 여담
- 대한민국은 월드컵 개최국 자격으로 진출한 2001년 대회가 유일한 참가다. 이 대회에서 프랑스에게 0-5 대패를 당했던 거 때문에 대부분의 국내 축구팬들은 이 대회를 흑역사로 보지만, 사실 그 경기 빼고는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멕시코를 상대로는 2-1 역전승을 거두고 (경기 얼마전에 31대 0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호주 상대로는 황선홍의 멋진 로빙 발리슛을 통해 1-0으로 승리했다. 다만 프랑스가 호주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2승 1패를 거두고도 운 나쁘게 골득실로 탈락.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겪었던 상황의 데자뷰였다. 2승 1패를 하고 4팀 그룹에서 탈락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데, 한국 축구는 1년 안에 이 불운을 두번이나 겪은 셈.
- 대한민국에서 개최될 당시 경기장은 월드컵 경기장으로 내정된 경기장들 중 완공된 울산, 수원, 대구에서 개최되었다. 그리고 당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가장 인접한 초등학교였던 옥서초등학교 5학년 학생 전원이 6월 3일에 열린 프랑스와 멕시코의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매스게임을 선보였는데 , 더운 여름날에 기합까지 받아가면서 거의 한 달 동안 준비하느라 고생했다는 후문. 대신 이 때 고생했다는 대가로 경기장 3등석에서 무료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혜택을 주긴 했다. 당시 울산 옥서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들에게는 30대가 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나름 추억거리이기도 하다.
- 2013년 대회에서 흥미로운 일이 있었는데, 4강전 1경기인 브라질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바로 미네이랑에서 열렸다. 이곳에서 브라질은 우루과이를 2:1로 꺾으며 복수에 성공했지만 이듬해 그 경기장에서......[16]
- 프랑스와 독일, 브라질은 개최국[17] , 월드컵 우승국[18] , 지역대회 우승국[19] 자격으로 모두 참가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 셋은 모두 월드컵 지역대회 컨페드컵을 모두 우승했다.
[1] 참가팀 결정 방식을 참고.[2] 이렇게 말하면 독일 대표팀이 정예 멤버를 총 출동시키고도 미국에 진 것같이 생각되겠지만 사실은 우리 나라에서 이름을 알 만한 당시 독일 대표팀 선수가 저게 전부다. 거기다 마테우스는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 38세의 노장으로 그냥 저 포지션에 대안이 없다 보니 꾸역꾸역 들어간 케이스였고 올리버 칸은 쾨프케의 은퇴 후 막 주전을 차지한 케이스, 그리고 레만은 또 그 칸의 뒤를 이은 국대 키퍼다. 그냥 제대로 된 1군은 아니었고 애시당초 컨페더레이션스컵 대접이 이런 식이었다.[3] 사우디아라비아는 주최국,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 우승국, 미국은 골드컵 우승국,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국이었다.[4] 1988 AFC 아시안컵 우승국 자격으로도 참가.[5] 유로 1996 우승국인 독일의 불참으로 준우승국인 체코 공화국이 우승국 자격으로 대신 참가.[6] 1998 FIFA 월드컵 우승국인 프랑스의 불참으로 준우승국인 브라질이 우승국 자격으로 대신 참가.[7] 1998 골드컵 우승국인 멕시코가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함에 따라 준우승국인 미국이 우승국 자격으로 대신 참가.[8] 1997 코파 아메리카 우승국인 브라질이 FIFA 월드컵 우승국 자격으로 참가함에 따라 준우승국인 볼리비아가 우승국 자격으로 대신 참가.[9] 2000 AFC 아시안컵 우승국 자격으로도 참가.[10] 유로 2000 우승국 자격으로도 참가.[11] 멕시코는 전대회 우승국 자격으로, 캐나다는 2000년 골드컵 우승국 자격으로 참가.[12] 유로 2000 우승국 프랑스가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함에 따라 2002 FIFA 월드컵 준우승국인 독일이 대신 참가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독일이 불참함에 따라 2002 FIFA 월드컵 3위인 터키가 대신 참가.[13] 2004 코파 아메리카 우승국 브라질이 FIFA 월드컵 우승국 자격으로 참가함에 따라 준우승국인 아르헨티나가 우승국 자격으로 대신 참가.[14] 유로 2012 우승국인 스페인이 FIFA 월드컵 우승국 자격으로 참가함에 따라 준우승국인 이탈리아가 우승국 자격으로 대신 참가.[15] 한국에선 카잔의 기적.[16] 사실 1989년 코파 결승에서 열린 브라질 VS 우루과이에 이미 복수에 성공했다. 그것도 마라카낭에서.[17] 프랑스 2003, 독일 2005, 브라질 2013[18] 프랑스 2001 독일 2017, 브라질 1997(1994년 대회 우승), 2003, 2005(2002년 대회 우승).[19] 프랑스 2001, 독일 1999, 브라질 2009.